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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Reuters.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시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편집자 주] 중고자동차 판매 시장에 대기업이 다시 등장할 것인가.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에
© Reuters.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시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편집자 주] 중고자동차 판매 시장에 대기업이 다시 등장할 것인가.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에 명운이 달려있다. 영쇄성을 주장하며 생계형 지정을 요구 중인 기존 중고차 진영과 달리, 외부 대기업과 수입차 진영은 소비자 권익을 내세우며 지정에 반대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지정 주무부처인 중소기업부에 제출한 '중고자동차 판매업에 대한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추천의견서(이하 추천의견서)'엔 이 같은 시장 실태가 빼곡히 담겨있다.
한경닷컴이 이 추천의견서를 입수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2019년 11월 중소기업부에 제출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추천 의견서' 표지.
이 추천의견서에는 그간 베일에 가려져있던 한국 중고차 시장의 규모, 매출, 종사자, 이해관계 등 최근 변화상이 담겨있다. 정부가 공식 조사한 사실상 첫 중고차 시장 조사서란 점에서 가치가 높다. 한경닷컴 산업부는 3회에 걸쳐 '한국 중고차 시장의 속살'을 보도한다. #1. 중고차 거래, 신차보다 1.44배 크다
11월 7일 보고된 동반위 추천의견서는 2013~2018년까지 국내중고차 판매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국토교통부 및 통계청 등 정부 공식 자료에 각 중고차 업체가 제출한 매출 종사자 등 내부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이 추천의견서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의 1.44배까지 몸집을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동반위가 확인한 최신 데이터인 2018년 중고차 거래대수는 260만2198대에 달했다.
AJ셀카 중고차 전시장 전경. 사진=AJ셀카
같은 해 신차는 181만3051대가 팔렸다. 신차는 국산 신차와 수입 신차의 합계다.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GM), 쌍용차 등 국내 브랜드 5곳 신차는 그해 155만2346대가 판매됐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 21개 수입차는 26만705대 팔렸다.
중고차 판매 규모가 신차의 약 1.4배를 웃돈 건 2014년부터 이어졌다. 추천서 내 동반위 조사 첫해인 2014년의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9만7608대로 같은 해 판매된 신차 166만304대보다 1.44배 많았다. 2015년 1.38배. 2017년 1.45배, 2018년 1.44배로 '중고차 판매는 신차보다 약 1.44배' 많다는 사실이 5년 추이로 확인됐다. 판매 대수 비율에 있어 중고차 시장과 신차 시장 차이는 균일하게 유지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4~2018년 5년 간 중고차 거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으로 261만6248대였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대비 중고차 비중은 2014년 11.9%에서 2015년 12.1%로 오른 이후 지속 감소해 2018년 11.2%로 쪼그라들었다.
수입 중고차 전시장에 메르세데스-벤츠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한경닷컴
#2. 중고차 매출, 이미 연 10조 훌쩍
한국 중고차 시장 매출 규모 2017년 첫음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동반위 추천서내 가장 최근인 2017년 매출은 10조2492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5조1538억원, 2014년 5조3549억원, 2015년 6조9890억원, 2016년 8조3524억원으로 2017년 이전엔 10조원을 밑돌던 시장이다.
조사 기간인 2013~2017년 5년 사이 연 평균 성장률은 18.8%에 달했다. 중고차 시장이 매해 매출이 20%씩 성장할만큼 '돈이 모인다'는 뜻이다. 18.8% 성장치를 2018년에도 대입하면 한국 중고차 업계는 연 매출 12조원 시장으로 몸집을 키웠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조사 첫해인 2013년 매출(5조1538억원)과 2017년(10조2492억원)을 비교하면 국내 중고차 시장은 5년동안 2배나 성장했다.
2013년은 국내 중고차 시장이 대기업 진출과 확장을 막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해였다. 대기업 진입이 막힌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심으로 중고차 매출은 2배 몸집을 불린 셈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덕에 시장 규모가 2배로 커지는 수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돌아갔다. 2013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매출 규모는 각각 2조4488억원, 1조7951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2017년 각각 5조1585억원, 3조3444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중소기업 매출은 210%, 소상공인 매출은 186% 늘어난 것이다. 연간 성장률도 각각 20.5%, 16.8%로 성장세가 가팔랐다.
같은 기간 케이카, 오토플러스, AJ셀카 등 대기업계열 중고차 매출 역시 8124억원에서 1조1116억원으로 불었다. 연 성장률은 8.2%. 2013년 이후 중고차 시장 내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대기업 모두 양적 팽창 호황을 누린 셈이다.
중고차 매매시장에 보관된 차량 모습. 사진=오토타임즈
#3. 사업체 5913곳, 종사자 3만명 육박
매출이 늘어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사업체와 종사자 수도 늘어났다. 2017년 국내 중고차 사업체수(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포함)는 모두 5913곳이다. 이곳 종사자 수는 2만7315명에 달했다. 비등록 인력까지 포함하면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체 수만 따져보면 대기업은 3곳(케이카, 오토플러스, AJ셀카), 중소기업인 2000곳, 소상공인이 3910곳이다. 종사자는 대기업인 1252명, 중소기업이 1만8316명, 소상공인이 1252명이었다.
SK엔카직영을 인수한 뒤 직영 중고차 대기업으로 성장한 케이카(K Car). 사진=케이카
대기업 수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3곳으로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사업체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중소기업 사업체는 1848곳에서 2150곳으로, 종사자 수는 1만8740명에서 2만578명으로 늘었다. 다만 2017년 사업체 2000곳, 종사자 1만8316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중소기업 사업체는 연 평균 2.0% 증가했고 종사자는 0.6% 감소했다.
소상공인의 경우 지속 상승세다. 사업체 수는 2013년 3241곳, 2014년 3419곳, 2015년 3428곳, 2016년 3675곳, 2017년 3910곳으로 연 평균 4.8% 증가했다. 종사자 수 역시 2013년 6803명, 2014년 6931명, 2015년 6862명, 2016년 7424명, 2017년 7747명으로 연 평균 3.3% 증가세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 내 소상공인 사업체 비중은 66%에 달했다. 소상공인 종사자 비중은 28.3%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사업체 비중은 33.8%이지만 종사자 비중은 67%에 달했다.
이는 대한민국 중고차 시장 내 판매업자의 99.9%, 종사자의 95.5%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12월 12일 수요일 공개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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