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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Reuters.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공포에 빠진 요즘 국내 증시에선 구한말 외세에 맏섰던 '동학혁명'이 소환되고 있다. 하루 평균 1조원 내외로
© Reuters.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공포에 빠진 요즘 국내 증시에선 구한말 외세에 맏섰던 '동학혁명'이 소환되고 있다. 하루 평균 1조원 내외로 매도에 나서는 외국인에 대항해 순매수에 적극적인 개인투자자들의 행동을 일컫는 '동학개미혁명'이 하나의 사회 이슈로도 회자되고 있다.
물론 전세계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으로 많은 분들의 희망대로 추세적 상승 시장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 이슈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 이러한 기대는 요원할 것이다. 따라서 주식 자산에만 주목하기보다 시야를 확대해 다른 자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장기적으로 횡보장일 때 빛을 발휘하는 것이 시간가치인 이자수익이 있는 채권자산이다. 지금 필요한 자산은 횡보장일때도 일정수익을 얻을 수 있고 경제가 상승할 때도 수혜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부합하는 자산이 하이일드채권이다.
일반적으로 하이일드채권은 신용등급이 'BB' 이하의 투자부적격채권을 지칭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이일드채권은 채권과 주식의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매우 특이한 채권이다. 시간가치인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는 측면에서는 채권 속성을 가지고 있으나, 경기상황과 연동되어 채권 가격이 변동하는 측면에서는 주식의 속성도 가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유가하락에 따라 하이일드채권 가격이 연초 이후 15%이상 하락했다. 특히 최근 한달 간은 20% 가까이 가격이 하락했다. 출처 : 블룸버그, 3월20일 기준.
이렇게 채권 가격이 급락하게 된 배경은 하이일드 가산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하이일드 가산금리의 급등은 기업부도위험(Credit Default Risk)이 증가하게 돼 위험에 대한 보상금리가 높아진 것이다. 현재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대비 10%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는 과거 리먼 사태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경기침체 국면의 평균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다. 출처 : 블룸버그, 3월20일 기준.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하이일드채권에 신규로 투자하게 되면 이자수익 10%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가 추가적으로 악화되면 가격하락 위험이 있다. 참고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는 가산금리가 20%까지 치솟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추가적인 가산금리 확대 여지가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코로나 상황은 진정될 것이다. 미증유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어 회사채 시장이 붕괴되는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경제흐름을 주시하면서 하이일드채권 투자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서 투자자들이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로 지금 언급하는 하이일드채권은 국내 채권이 아니라 미국 채권이라는 점이다. 국내 하이일드채권과 하이일드채권 펀드는 위험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즉 개별기업 부도위험에 너무 많이 노출돼 있고, 국내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 충분한 분산투자가 어렵다.
둘째는 하이일드채권은 본질적으로 우량채권 대비 부도위험이 높기 때문에 개별 채권 투자보다는 충분히 분산돼 있는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하이일드 채권 펀드는 편입종목수가 300개 이상이고, 종목별 평균 투자비중이 1% 미만이라 개별종목으로 인한 부도위험이 제한돼 있다. 따라서 하이일드채권 투자를 고민할 때는 개별종목의 부도위험보다는 전체 미국 경제의 위험을 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주식과 비교할 때 하이일드채권(펀드)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는 주식은 일반적으로 가격이 반드시 상승해야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하이일드채권은 금융시장이 크게 회복하지 않더라도 높은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때문에 장기간 횡보장에서는 주식보다 투자수익이 우월하다. 본격적인 상승장에서도 높은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하이일드채권이 미국 주식보다도 높은 투자수익을 기록했다.
둘째는 역사적으로 하이일드채권이 주식보다 선행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채권 시장에서 가산금리 동향을 반드시 점검하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산금리가 폭등하는 경우에는 주식투자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의 그림을 보면 2001~2004년과 2008~2009년 과거 2차례의 미국 경기침체 시 하이일드채권 가산금리가 항상 주식의 최저점보다 3~6개월 가량 선행했다.
이는 하이일드 가산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해야 주식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하이일드채권 가격이 주식가격보다 먼저 상승한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하이일드채권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금융 시장에서 주식 못지않은 훌륭한 투자 대안이다. 한편으로 이는 상당히 전문적인 투자상품인 만큼 투자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 투자자산(포트폴리오)의 일부를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네이버 밴드 GB 투자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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