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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키움증권이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늘어난 이익잉여금으로 대주주 배당 확대에 열을 올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키움증권은 1048억원 규모의 2021년 현금배당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키움증권은 1048억원 규모의 2021년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총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772억원에 비해 276억원(35.75%) 늘어난 규모다. 1주당 보통주가 3500원, 우선주가 9386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00원(16.67%), 4964원(112.26%) 증가했다.키움증권이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늘어난 이익잉여금으로 대주주 배당 확대에 열을 올린다.
키움증권의 배당금 규모는 최근 5년 새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6년 99억원에서 2017년 155억원, 2018년 188억원, 2019년 578억원, 2020년 772억원을 기록했다. 5년 전 배당금 규모와 비교했을 때 무려 959% 늘어난 수치다.
키움증권의 오너인 김익래 회장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지난해 받은 배당금도 크게 늘어났다. 키움증권의 보통주와 우선주 지분 52.95%를 보유한 최대주주 다우기술은 총 395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챙겼다. 또한 다우기술은 지난해 26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최대주주인 다우데이타(지분 45.20%)에게 배당금 122억원을 지급했다.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 김익래 회장(지분 26.57%)과 김 회장 외아들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이머니(지분 31.56%), 장녀인 김진현씨(지분 1.04%), 차녀인 김진이(지분 1.04%) 키움투자자산운용 상무 등 특수관계인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약 77억원이다.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김 회장과 김동준 대표는 지배구조 최상위 기업인 다우데이타를 통해 사실상 키움증권을 지배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비판과 함께 배당 수익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오너 일가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의 오너 일가 배당 몰아주기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팽배하다. 키움증권은 '개미성지'로 불릴 만큼 개인투자자 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오너 일가의 배당금 원천이 되는 이익잉여금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8% 늘어난 1조2090억원을 달성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개인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계 1위 증권사인 만큼 리테일(개인) 부문에서 전체 수익의 67%가 발생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이익의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대주주 챙겨주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장애 등 사고에 대한 고객 불만이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작 주력, 핵심 고객인 개인투자자를 위한 전산이나 서비스, 상품 개발 등 투자보다 오너 일가 배당만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주주를 염두에 두고 배당금을 늘린 게 아니다”며 “지난해 실적 개선에 따라 배당금이 늘어난 것이며 향후에도 영업이익을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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