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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기사 게재 순서 ① 자사주 취득한도 완화, 하락장 구원투수 될까 ② 자사주 취득 공시 2배로 늘었는데… 주가 반등 효과는 '글쎄' ③ "쌀 때 사자" 주가 하락에 자사주 매입 나
◆기사 게재 순서
① 자사주 취득한도 완화, 하락장 구원투수 될까
② 자사주 취득 공시 2배로 늘었는데… 주가 반등 효과는 '글쎄'
③ “쌀 때 사자” 주가 하락에 자사주 매입 나선 임원들
올들어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올 초부터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가의 추가 하락을 막고 부양에 나서겠다는 모습이다. 하지만 호재성 공시에도 반등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 효과를 기대하려면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사주 매입 상장사 2배로 '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국내 상장사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한다는 공시는 총 252개 기업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88건, 164건씩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5건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자사주 취득이 실질적으로 허용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상반기 동안 200건이 넘는 취득 공시가 이뤄진 건 2020년과 올해 두 번뿐이다.
2020년에 이어 올해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주가 방어를 위해서다. 올 초부터 대내외적 악재로 인한 약세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안정을 도모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자사주 매입은 통상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유통주식 주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사주에는 배당 청구권과 신주인수권을 부여하지 않아 향후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 규모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이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주가 부양에 대한 최선의 경영 의지로 풀이되기도 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근본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인데 통상 기업이 자기주식을 사는 액션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안도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올 초부터 유독 시장이 빠른 속도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자사주 매입을 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도 처음부터 기업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졌다고 판단했을 때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자사주 매입의 경우 주가가 상대적으로 하락했다고 판단했을 때 기업에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사주 매입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으려면 소각까지 이어져야한다”고 말했다.
자사주 취득 공시에도… 252곳 중 71곳은 오히려 주가↓
이 같은 효과를 노리고 상장사들은 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실제 주가 부양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장사들은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공시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252개 기업 중 71곳에서는 다음날 주가가 하락했다.
자사주 매입 공시 후 주가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코스닥 상장사인 알에스오토메이션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지난달 21일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보상 재원 마련을 위해 자사주 2억23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 같은 공시에도 다음 날 주가는 8.30% 하락한 1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0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올 초부터 주식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자사주 매입 호재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해제되기 전날인 4월27일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결정을 공시했지만, 다음 날 주가는 7.44% 하락한 11만2000원에 마쳤다.
이외에도 아프리카TV(-6.01%) 카카오게임즈 (KQ:293490)(-5.92%) 에프엔에스테크(-5.86%) 미래나노텍(-5.56%) 등이 5%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마다 자사주 매입 공시를 짓누르는 큰 이슈가 있을 수 있기도 해서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무조건 주가가 방어되는 것은 아니다”며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하나의 공통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고 개별 기업 간의 이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사주 취득이 주주환원 효과로 이어지려면 소각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더라도 소각하지 않고 추후 차익 실현을 위해 다시 매각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확실한 주가 부양 효과를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까지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 후 소각까지 단행해야 유통 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개선이나 순자산 감소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나타나는 만큼 단순 매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기업에서 취하는 강력한 하나의 액션으로 주가에 대한 의지 표명이자 판단”이라며 “물론 금액에 따라 효과 여부는 갈리겠지만 매입 이후 소각까지 이어져야 실질적 효과가 나오기 때문에 실제 소각까지 연결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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